서울시는 지하철 열차 안에서 도착역 정보를 알려주는 ‘행선안내기’ 표시 방식을 개선한다고 16일 밝혔다. 도착역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 내릴 역을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시민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에는 도착역 정보를 알기 쉽게 해달라는 민원이 지난해만 819건 접수됐다.
예를 들어 현재 2호선 구형 전동차 행선안내기는 광고면적이 80% 이상이라 도착역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착역 같은 필수정보 외에 진행방향, 환승정보 등 부가정보 위주로 안내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 관계자는 “도착역명을 한 번 놓친 뒤 다시 확인하려면 30초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부가정보 문구를 줄이고 역명 표출시간과 빈도를 늘리는 방식으로 개선 작업이 이뤄진다. 예를 들어 현재 2호선의 경우 ‘이번역은’ 또는 ‘This stop is(이번 역은)’ 같은 문구가 3초 이상 표시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해당 내용 표시 시간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또 4호선은 도착역명을 발광다이오드(LED) 상단에 고정 노출하고, LED 하단에 부가정보를 내보내게 된다.
번갈아 나오던 한글과 영문 정보 빈도는 한글이 2배 이상 많게 바뀐다. 시 관계자는 “나오는 빈도는 같더라도 상대적으로 글자 수가 많은 영문이 더 오래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바뀌면 역 하나를 지날 때마다 2호선 도착역의 한글 표시 시간은 평균 15초에서 59초로, 4호선은 평균 52초에서 95초로 늘어나게 된다.
시는 올 7월까지 민원이 많은 지하철 2·4호선 열차 표시 방식부터 개선한 뒤 다른 노선에 대한 조치도 연내 마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행선안내기 표기방식 개선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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