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과 몽룡이 처음 만난 날… 다채로운 축제 즐겨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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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만족’ 남도로 오세요] 전북에서 열리는 축제
국내서 가장 오래된 축제 ‘춘향제’, 4개 분야 47개 프로그램 마련
대둔산 축제, 13년 만에 부활… 올해 50주년 ‘모양성제’ 등 개최

지난해 열린 남원춘향제에서 춘향선발대회 참여자들이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남원시 제공
지난해 열린 남원춘향제에서 춘향선발대회 참여자들이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남원시 제공
《지역 축제에 방문하면 향토 음식을 맛보고 문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놀이와 체험도 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전북 지역 축제들이 어깨를 활짝 펴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가벼운 차림으로 여행하기 좋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재미와

즐거움을 가득 담은 프로그램으로 여행객을 유혹하는 전북의 축제 현장으로 떠나 보면 어떨까.》

국화꽃으로 물든 임실치즈테마파크. 매년 10월 이곳에서 ‘임실N치즈축제’가 열린다.
국화꽃으로 물든 임실치즈테마파크. 매년 10월 이곳에서 ‘임실N치즈축제’가 열린다.
전북 남원시에서는 해마다 5월이면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난 날에 맞춰 춘향제를 연다. 1931년 처음 시작된 춘향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축제다. 춘향제는 다양한 문화 공연 등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올해로 93회째를 맞는 춘향제는 25일부터 닷새간 광한루원과 요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춘향, 빛을 그리다’를 주제로 ‘전통과 첨단의 빛’ ‘사랑과 낭만의 길’ ‘공연과 체험의 멋’ ‘먹거리와 국악의 흥’ 등 4개 분야에 걸쳐 47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통과 첨단의 빛’에서는 전통 꽃등과 드론의 화려한 야광 쇼를 관람할 수 있다. 축제 참여자들이 한복을 입고 직접 만든 형형색색의 꽃등을 들고 거닐며 축제의 낭만적인 밤 풍경을 연출한다.

전북 고창군의 대표 축제인 모양성제 참가자들이 고창읍성에서 답성놀이를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 고창군의 대표 축제인 모양성제 참가자들이 고창읍성에서 답성놀이를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요천 벚꽃길과 둔치 주변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포토존에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승월교 외벽의 미디어 파사드는 화려한 영상을 방문객들에게 선사한다. 이 밖에 춘향제향과 한복패션쇼, 삼도농악 한마당, 한국 최고의 전통 미인을 뽑는 전국춘향선발대회 등이 진행된다.

27일 오후 7시 완월정 특설 무대에서 안숙선 판소리 명창과 가수 장윤정, 소명, 이찬원, 양지은, 김다현 등이 꾸미는 ‘춘향달빛콘서트’가 펼쳐진다.

기암괴석이 장관 이룬 대둔산 축제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대둔산.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대둔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대둔산 축제가 13년 만에 부활해 방문객을 맞는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대둔산은 전북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꼽힌다. 기암괴석과 함께 빼곡한 숲이 첩첩으로 쌓여 있어 1년 내내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전북 완주군을 대표하던 대둔산 축제는 2010년 ‘완주 와일드축제’로 대체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완주군이 대둔산 축제를 통해 전북을 대표하는 산악 관광 거점을 만들겠다며 부활시켰다.

13년 만에 열리는 올해 축제는 ‘내 삶에 추억을 선물하세요’를 주제로 다음 달 3∼4일 열린다. 대한민국 3대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등산과 불굴의 도전정신을 주제로 북토크 콘서트를 연다. 대둔산 추억 만끽 산행, 대둔산 추억의 음악다방, LED 추억의 레트로 고고장, 추억의 명랑운동회-황금 메달을 잡아라, 대둔산 황금보물 찾기 등 다양한 추억 만들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축제 기간 대둔산 케이블카 이용권 30% 할인, 대둔산 호텔 사우나 20% 할인, 인근 관광지 할인과 주변 카페, 식당 등도 할인 행사에 참여한다.

청정 자연에서 떠나는 영화여행
전북 무주군에서 열린 산골영화제 모습.
전북 무주군에서 열린 산골영화제 모습.
국내외 대형 영화제와 같은 화려함은 없다. 그렇지만 살랑거리는 바람과 쏟아지는 별빛 아래 스피커를 통해 전해지는 영화 음성 사이사이에 간간이 들려오는 산새들의 지저귐이 있다.

무주 산골영화제는 영화와 자연,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초여름 낭만 축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영화제는 6월 2일부터 5일 동안 무주군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작을 비롯해 26개국 88편의 영화가 관람객을 찾아간다.

실내 상영과 토크 프로그램, 무주등나무운동장 입장권을 선착순 판매한다. 개막일과 폐막일인 2일, 6일에는 무주등나무운동장을 무료로 개방한다. 상영작과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전북에선 1년 내내 다채로운 축제가 이어진다. 우선 호남 최대의 곡창 지대인 김제에선 과거 농경문화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김제지평선축제가 10월에 방문객을 맞는다. 같은 달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 등 근대 유산이 즐비한 군산에서는 ‘시간여행축제’가, 대한민국 치즈의 발상지 전북 임실에서는 ‘임실N치즈축제’가 각각 진행된다.

특히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고창군의 대표 축제 ‘모양성제’에서는 10월 미디어 아트와 가상현실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의 특산품을 중심으로 한 축제도 방문객과 만난다. 9월 진안과 장수에서는 진안홍삼축제와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가, 10월에는 장류의 본고장 순창에서 장류 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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