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금 조달책으로 지목되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구속 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검찰은 강 전 감사의 남은 구속기간 금품이 국회의원 등에게 살포된 경로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등 관련자의 책임 정도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을 탈당한 주요 피의자 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오는 19일 소환하고, 윤관석 무소속 의원도 이르면 다음 주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오는 17일 1차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강 전 감사에 대해 기소 전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구속을 연장할 방침이다.
검찰은 강 전 감사를 계속 조사한 뒤 다음 주중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8일 강 전 감사를 구속한 이후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소환하면서 돈 봉투를 조성한 경위와 전달한 경로 등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당 대표 후보 경선캠프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20개의 봉투, 캠프 내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에게 50만원씩 든 봉투 등 9400만원 이상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전 감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역본부장 등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매표’ 목적은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 전 감사 외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 등을 통해서도 금품이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금품 살포 경로, 관련자들의 책임 경중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송 전 대표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진 ‘스폰서’ 사업가 김모씨, 지역본부장 등 다수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돈 봉투 살포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검찰이 보고 있는 이성만·윤관석 무소속 의원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 의원은 송 전 대표와 같이 인천을 지역구로 뒀으며, 경선 캠프에서 활동한 뒤 송 대표 체제에서 주요 당직(윤관석 사무총장, 이성만 정책위 상임부의장)을 맡았다.
검찰은 오는 19일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과 이 의원 측은 16일과 19일 중 출석을 조율하다가 16일에 상임위 전체회의 일정이 잡히면서 19일로 출석일을 정했다.
이 의원은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불법적 정치자금을 받거나 전달한 사실이 없다. 단편적 녹취록과 일방적 진술을 근거로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저의 무고함을 당당히 밝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 조사는 이르면 다음 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도 돈 봉투 의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두 의원을 대상으로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관련 내용을 보고받거나 지시했는지 추궁한 뒤 송 전 대표 소환 시점을 조율할 전망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