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입니다”…애플워치 신고로 음주운전 덜미 잡힌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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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6일 17시 01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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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에 의해서 사용자가 응급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오전 1시 22분경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119상황실로 걸려 온 긴급구조요청 전화에서 이 같은 자동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신고자는 미국 애플사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였다. 애플워치는 충돌, 넘어짐 등을 감지하고 일정 시간 사용자의 응답이 없으면 자동으로 119에 긴급구조요청을 한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사고 장소인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인근 주차장으로 출동해 차 앞 범퍼가 부서져 있는 사고 차량을 발견했다. 차 앞에는 20대 A 씨가 서 있었다.

소방당국은 A 씨가 횡설수설하는 것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였다.

A 씨는 “내가 운전하지 않았다. 누가 운전했는지 모르겠다”며 음주운전을 부인했다.

경찰은 애플워치가 충격을 감지해 119에 긴급구조요청을 하고, 사고 차량 주변에 A 씨 외에 아무도 없던 점을 토대로 A 씨가 해당 차량을 운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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