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가정집 현관문 앞에 세워져 있던 전동킥보드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피해를 본 예비부부는 죽다 살아났다며 사고 현장을 공개했다.
1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전동킥보드 배터리 폭발...’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지난 12일 새벽 2시 킥보드가 있는 현관 쪽에서 삐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압력밥솥에서 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몇 초 안되는 사이에 연기가 온 집안을 뒤덮고 불이 순식간에 번졌으나 이웃 주민이 소화기를 들고 함께 진화를 시작했다”며 “다른 이웃이 119에 신고하면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A 씨가 공유한 사진에는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던 현관은 벽·바닥 모두 타버렸고 집 안도 재로 뒤덮였다.
A 씨는 “경찰 소방 조사결과 전동킥보드 배터리 폭발이 발화점이 돼서 화재 원인으로 밝혀졌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킥보드 업체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발급해준 서류만 (피해 사실로) 인정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구체적인 감정을 위해 과학수사대가 전동킥보드를 수거해 간 상황”이라며 “결과는 최소 한 달 걸린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들 부부는 모텔을 잡아가며 생활 중이라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아울러 A 씨는 “예비 신랑은 온몸에 다 두드러기와 발진이 올라와서 병원에 갔더니 유독성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 증상이라고 한다”라며 “평생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전동 킥보드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18분경 경북 김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로 주민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불은 베란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9일 오전 3시경에는 광주시 광산구의 한 아파트 내부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 나 집안에 있던 5명이 대피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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