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 사는 곳인데 한밤중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시끄러워 정신병 걸릴 것 같다.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
서울 종로구 주민 A 씨는 17일 늦은 밤까지 자신의 주택 인근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구찌의 패션쇼 뒤풀이(애프터파티) 소음 공해 불편을 호소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3시간째 저러고 있어서 참다 참다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구찌는 16일 오후 8시 반경부터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연 뒤 인근 복합문화시설로 자리를 옮겨 17일 0시 20분경까지 뒤풀이를 열었다. 문제는 이 건물이 주거 지역 인근에 위치한 데다 방음에 약한 통창 구조라 소음과 조명 불빛이 그대로 외부에 전달된 것. 경찰에는 소음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신고가 16일 오후 9시 28분부터 17일 0시 1분까지 52건 접수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행사 책임자에게 두 차례 총 20만 원의 범칙금을 부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주최 측에 소음을 줄이거나 해산하라고 권고했고 현장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날 패션쇼에는 구찌의 앰배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아이유 등을 비롯해 연예·패션계 관계자 약 570명이 참석했다. 논란이 되자 구찌 측은 17일 홍보대행사를 통해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파티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한 문장짜리 사과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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