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건설노조 ‘불법집회’ 유감…출석 불응 시 체포영장”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5월 18일 14시 01분


민노총 한밤 청계광장에 거대한 술판과 노숙, 경찰은 불침번 서줘 〈청계천옆 사진관〉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민노총 한밤 청계광장에 거대한 술판과 노숙, 경찰은 불침번 서줘 〈청계천옆 사진관〉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경찰은 1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건설노조가 최근 서울 도심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1박 2일 노숙 집회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예고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다수 시민께서 큰 불편을 겪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일상의 평온을 심대하게 해친 이번 불법집회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조 불법집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3.5.18/뉴스1
윤희근 경찰청장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조 불법집회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3.5.18/뉴스1
윤 청장은 “건설노조위원장 등 집행부 5명에 대해 25일까지 출석하도록 요구했다”며 “지난 2월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5월 노동자 대회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병합해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상자들은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기 바라며 출석 불응 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야간 문화제 등을 빙자한 불법 집회에 대해선 현장에서 해산 조치하겠다”며 “이번 건설노조처럼 불법 집회 전력이 있는 단체의 유사 집회에 대해서는 금지 또는 제한 조치하고, 출퇴근 시간대 전차로 점거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과도한 소음 등 시민불편을 심각하게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제도적 개선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필요시 혐오감을 유발하는 야간 길거리 집단 노숙에 대해서도 규제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노총 건설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서울 도심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1박 2일 노숙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건폭’(건설폭력) 수사를 받던 중 분신해 사망한 간부 양모 씨를 추모하고 정부의 노조탄압을 규탄했다.

도심을 막고 진행된 집회로 교통이 통제되면서 일대에는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조합원들은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일대에 모여 돗자리, 등산용 매트, 간이용 텐트 등을 설치하고 노숙했다. 이 과정에서 술병, 토사물, 담배꽁초 등 쓰레기 100톤이 쌓이는 등 무질서한 모습에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