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돈봉투發’ 칼바람 부나…檢 “현역 의원 숫자·신원 특정”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18일 21시 20분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돼 탈당 의사를 밝힌 윤관석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5.3/뉴스1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돼 탈당 의사를 밝힌 윤관석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5.3/뉴스1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돈 봉투를 수수한 국회의원들 숫자와 신원에 대해 상당 부분 특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이 국회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의 조사 전후로 현역 의원 다수에 대한 대대적 강제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검찰 관계자는 18일 “돈 봉투를 수수한 현역 의원들에 대한 특정 포함해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됐다”며 “상당 부분 실체가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윤 의원 외 다른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수수자들을 특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인 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경우 경선 캠프 소속 지역본부장들에게 줄 돈 1000만원을 기부받고, 이중 9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을 뿐 국회의원에 대한 돈 봉투 살포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르면 내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윤 의원의 경우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요청해 국회의원에게 뿌릴 총 6000만원을 받아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느 정도 돈 봉투 수수 국회의원 특정을 마친 검찰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윤 의원을 압박하기 위해 윤 의원 조사 전 돈을 받은 국회의원들에 대한 강제수사를 통해 증거를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최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증거인멸을 모의했다는 이유로 송 전 대표의 후원 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 회계 직원 박모씨와, 행정업무 담당자였던 김모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검찰이 피의자 중 일부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검찰은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단계에서 구속할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강 전 감사가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돼 오는 25~26일께 기소를 앞두고 있어, 검찰이 강 전 감사를 기소할 때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추가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강 전 감사의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 공범으로 특정인물이 적시될 경우 검찰이 추가 구속 수사로 나아갈 수도 있다.

이 전 부총장 통화 녹취록에 돈 봉투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가 ‘스폰서’로 거론되면서 돈 봉투 9400만원 외 추가로 불법적인 자금이 오고간 것 아니냐는 의심이 되는 정황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강 전 감사 영장 혐의 금액의 자금 출처는 어느 정도 확인을 했고, 현재 캠프에서 추가적인 자금이 있는지 여부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통령 후보 경선 기탁금 1억원의 출처가 김 전 부원장이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수수한 돈이라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놓고 김용 전 민주연구원장 측이 “검찰은 악의적 언론플레이를 중단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당시 김 전 원장의 수사한 자금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준비 목적이라는 게 확인돼 공소사실에 명시적으로 기재했고, 수사팀에서 증거를 통해 공소유지 중”이라며 “그 내용을 갖고 언론 플레이라고 말하는 부분에 대해 유감이다. 수사팀은 증거에 입각해 하고 있다고 다시 말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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