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9일 현역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9시 이 의원의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검찰이 지난달 12일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37일 만에 의혹에 연루된 현역 의원에 대한 첫 소환조사다.
이 의원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 캠프 소속 지역본부장들에게 줄 돈 1000만원을 불법 기부받고, 이 중 9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선 캠프 소속 지역본부장들에게 돈을 준 경위, 자금의 출처 및 구체적인 전달 경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관여 여부, 또 다른 자금 공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전날(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군사정권의 후예들은 이제 법치라는 탈을 쓰고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의로운 법 집행을 위해 쓰여야 할 검찰의 기소권은 민주시민과 야당 탄압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야당을 흠집 내고 내년 총선에 영향을 주기 위한 기획된 수사라면 저는 이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라며 “모든 수사과정에 당당히 임해 진실을 밝히고 제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대한 사가 끝나면 다음 수순은 국회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 대한 조사다. 윤 의원에 대한 소환은 이르면 다음주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의원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요청해 국회의원에게 뿌릴 총 6000만원을 받아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돈 봉투를 수수한 국회의원들을 상당 부분 특정했다고 밝히고, 윤 의원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의원 조사를 두고 검찰이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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