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사망한 개그맨 고(故) 서세원이 당시 프로포폴 100㎖를 맞았다는 캄보디아 병원 간호사의 증언이 나왔다.
해당 병원 간호사는 1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 “서 씨가 내게 그것(프로포폴)을 가져왔다. 이미 개봉돼 있었다”며 “서세원의 운전기사가 서세원이 일주일에 두 번씩 프로포폴 두 병씩을 맞는다고 하면서 한 번에 투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세원이 사망한 후 캄보디아 경찰은 밝힌 사인은 당뇨에 의한 심정지였다. 하지만 당시 서세원에게 직접 수액을 놓은 간호사는 제작진에게 “비타민을 주사한 뒤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말했다.
간호사가 서세원에게 주입한 프로포폴 용량은 50㎖ 두 병으로 총 100㎖였다. 이와 관련해 김덕경 성균관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당뇨병을 앓는 서 씨의 건강 상태라면 8~10㎖만 맞아도 호흡 억제, 심정지가 올 용량”이라며 “한 번에 맞았다면 당연히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간호사가 말한 ‘서세원의 운전기사’는 서세원과 함께 병원을 인수해 운영을 준비하던 동업자 김모 씨의 운전기사였다. 제작진은 김 씨를 찾았지만 그는 서세원의 프로포폴 투약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고인이 숨진 병원은 2019년 개원한 후 수년간 운영하지 않다가 지난해 하반기 김 씨의 제안으로 서 씨와 함께 인수해 다시 운영을 준비 중이었던 곳이라고 알려졌다.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내시경 검사 등을 위한 수면 유도제로 흔히 쓰인다. 하지만 마약과 같은 환각효과로 오·남용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어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프로포폴을 마약류의 하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치료목적 등으로 투약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는 약국에서도 아무 제약 없이 구입할 수 있다고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캄보디아의 한 병원에서 수액을 맞다 갑작스레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그의 사망 원인이 당뇨에 의한 심정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인이 사망할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하얀 수액에 대해 프로포폴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