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을 포장해간 손님이 차량에 어묵 국물이 샜다며 차량 내부 세차비로 30만 원을 요구한다는 분식집 사장의 사연이 공개됐다. 가게 사장은 폐쇄회로(CC)TV 속 포장 장면 등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18일 ‘뉴스에서만 보던 일 제가 당했어요. 보상해줘야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사장 A 씨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한 손님이 어묵 3000원어치를 포장해갔다고 한다. 그는 “(손님이) 장 본 걸 어묵 위에 올려놨나 보더라. 어묵 국물이 샜다고 보상해달라고 왔다”며 “저희는 (차량) 내부 시트 세차까지 생각했지만 (손님은) 시트를 드러내는 등 견적을 뽑았다는 데 최소 30만 원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장바구니로 보이는 천 소재 가방과 차량 내부 시트 등이 어묵 국물에 젖어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A 씨는 “손님에게 세차와 시트 클리닝하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니 그래도 안 빠지면 어떻게 할 거냐며 신뢰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말한다. 택시도 (구토 등) 오염 행위시 배상 15~20만 원이라고 적혀 있던데 최소 30만 원이라니”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손님은 보험 처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가게 마감하고 남편이랑 얘기하고 CCTV 정황 다 봤는데, 몇 번을 봐도 직원이 어묵 국물 안 새는 거 확인해줬고 손님이 장바구니에 넣으면서 가는 것까지 다 확인했다”며 “정상적인 제품으로 판매가 완료됐는데 배상까지 해야 되나? 살다 살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라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A 씨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어묵을 포장하는 CCTV 화면도 공개했다.
반면 손님 B 씨는 “30만 원이라는 금액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해했다. B 씨는 19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국물이 샌 것을 확인하고 매장으로 전화를 했더니 남자 사장님이 포장을 잘못한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환불 혹은 재포장 후 세차비를 주시겠다고 하셨다”며 “매장 방문 후 사장님 바로 앞에서 인근 세차장을 검색해 한곳에다가 (금액을) 물어보니 기본 15만 원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남자 사장은 이 말에 보험 처리를 언급했다고 B 씨는 말했다.
그런데 그가 돌아간 후 여사장이 전화를 걸어와 세차장 한 곳을 추천했다고 한다. B 씨는 “상호를 알려달라니 검색해도 안 나올 거라고 하더라. 위치만 알려주셨다. 제 입장에서는 후기를 보고 싶었다. 제일 걱정되는 게 냄새다. 안 빠지면 추가 비용이 부담될 수 있으니까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사장님이 부담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확답 안 주고 한 번 가보라고만 했다”고 했다. 의견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B 씨는 “남자 사장님이 처음에 먼저 말을 꺼냈던 보험 처리가 낫지 않겠냐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일부 누리꾼은 그의 부주의로 포장된 어묵의 국물이 샌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B 씨는 이에 대해 “장바구니가 큰 편이다. 한 쪽에다가 (어묵을) 놨다”며 “내가 그 작은 어묵 용기 위에 장바구니를 올려놓았겠나? (만약 그랬다면) 포장 용기가 다방면으로 구멍이 생겼어야 하는 데 확인해보니 검지 손가락이 들어갈까 말까 한 구멍이 났다. 용기랑 비닐의 접착면에 구멍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장이) CCTV를 보여주시긴 했는데 영상이 아닌 스틸컷만 보여주셨다”며 “(비용 처리 거부 시) 소송도 생각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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