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서 불법촬영하던 미국인, 추격전 끝 시민들이 잡았다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5월 20일 08시 30분


채널A 방송화면 갈무리
채널A 방송화면 갈무리
서울 강남역 계단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던 미국인 남성이 시민들과 추격전 끝에 붙잡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30대 미국인 관광객 A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8일 오후 5시경 강남역 11번 출구 계단에서 지나가던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시민들이 제지에 나서자 A 씨는 다른 출구 쪽으로 도망쳤다. 시민들은 약 500m를 추격한 끝에 지하철역 밖에서 A 씨를 붙잡았다. 목격자는 “외국인은 도망가려고 소리치고, 서로 넘어지고 난리가 났다. 시민 한 분이 더 합세해서 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출국 정지한 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관광 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 달 전 입국했고, 디자이너 친구가 한국 여성 옷을 찍어 보내달라고 의뢰해서 찍은 것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이 압수한 A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성 신체를 찍은 사진과 교복 입은 여학생의 사진이 다수 발견된 상황. 현재까지 피해자는 5명으로 추정되지만 서울 여러 곳에서 사진을 찍은 것으로 드러나 앞으로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통해 추가 피해자 여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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