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줘요!”…경찰서에 분실 폰 찾으러 온 남성 다짜고짜 화낸 이유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20일 10시 59분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으러 온 분실자가 “빨리 돌려달라”며 경찰관들을 재촉하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으러 온 분실자가 “빨리 돌려달라”며 경찰관들을 재촉하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휴대전화 케이스에 마약을 넣어 다니던 마약사범이 경찰서에 분실한 휴대전화를 찾으러 왔다가 붙잡혔다.

18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를 통해 마약사범 A씨의 검거 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4월 29일 한 시민은 서울 광진구 중곡2파출소에 들러 “휴대전화를 주웠는데 주인한테 여기에 맡겨놓겠다고 했다”며 분실물 습득 신고를 했다.

습득물 정보를 입력하기 위해 휴대전화 케이스를 열어본 경찰은 정체 모를 흰 가루가 담긴 비닐봉투를 발견했다.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마약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강력팀에 지원을 요청했다.

강력팀을 기다리던 중 파출소에는 휴대전화를 분실한 A씨가 다급히 찾아왔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다짜고짜 휴대폰부터 돌려달라며 경찰관들을 재촉했다. 하지만 경찰관들은 A씨에게 본인 확인, 서류 작성 등 습득물 반환 과정이 복잡하다고 설명하며 시간을 지연시켰다.

분실자의 휴대전화 케이스에서 발견된 흰 가루 봉투를 살펴보는 경찰관. (경찰청 유튜브)
분실자의 휴대전화 케이스에서 발견된 흰 가루 봉투를 살펴보는 경찰관. (경찰청 유튜브)
A씨는 “몸이 좋지 않아 집에 가서 약을 먹어야 한다”며 자꾸만 경찰관들을 다그쳤고, 경찰관들이 휴대전화를 빨리 돌려주지 않자 결국 집에 가겠다며 경찰서를 나서려 했다. 이에 경찰관들은 “집까지 모셔다드리겠다”며 A씨를 붙잡았고, 경찰관들의 과한 친절에 어리둥절했지만 자세한 상황을 알 리 없는 그는 결국 경찰관들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잠시 후 강력팀원들이 파출소를 찾았고, 흰 가루의 정체를 확인한 결과 역시나 마약으로 밝혀졌다. 형사들은 검거를 위해 곧장 분실자의 집으로 향했고, 수색 결과 A씨의 집안 쌀 포대에서는 투약용 주사기까지 발견됐다.

알고 보니 A씨는 마약 전과자였으며, 오랜 시간 마약을 끊지 못해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댔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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