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으러 파출소를 찾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휴대폰 케이스 안에서 마약이 담긴 봉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마약사범 검거 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한 시민은 서울 광진구 파출소에 들러 “휴대전화를 주웠는데 주인한테 여기에 맡겨 놓겠다고 했다”며 분실물 습득 신고를 했다.
습득물 정보를 입력하기 위해 휴대전화 케이스를 열어본 경찰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색 가루가 담긴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봉투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경찰은 마약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강력팀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던 중 휴대전화를 분실한 A 씨가 파출소를 찾아왔다. A 씨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휴대전화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본인 확인과 서류 작성 등 습득물 반환 과정을 안내하며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A 씨는 “몸이 좋지 않아 집에 가서 약을 먹어야 한다”며 경찰관을 재촉했다.
그러나 경찰이 계속 휴대전화를 돌려주지 않자 A 씨는 돌연 집에 가겠다며 파출소 문을 나섰다. 이에 경찰은 A 씨에게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 A 씨는 머뭇거리다 순찰차에 올라탔다. 그 사이 강력팀이 파출소를 찾아 흰 가루의 정체를 확인한 결과 역시나 마약으로 밝혀졌다.
형사들은 검거를 위해 A 씨의 집으로 향했다. 집을 수색한 결과 쌀 포대 안에선 투약용 주사기까지 발견했다. 알고 보니 A 씨는 마약 전과자였으며, 오랜 시간 마약을 끊지 못해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댔던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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