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마른 나무까지 갉아 먹는 ‘마른나무흰개미과 크립토털미스속’ 외래 흰개미가 발견된 가운데 이번엔 충남 아산에서도 흰개미를 목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흰개미로 고통받는 중’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충남 아산에 산다는 글쓴이 A씨는 “2월에 내부가 목재로 인테리어 된 상가를 계약하고 3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4월 중순쯤 무언가가 여기저기 날아다녔다”며 “잡고 보니 날개 달린 개미였다”고 했다.
이어 “건물 내부 여기저기서 발견돼 유심히 봤더니 문기둥 나무 속은 비어있고 몰딩을 뜯고 나와 날아다녔다”며 “하얀 유충 개미도 있었다. 흰개미라는 걸 알게 돼 너무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건물주가 방역업체를 보내줘 개미가 나온 곳만 약 뿌리고 갔는데, 보름 후 다른 곳에서 수십마리가 벽지를 뚫고 나왔다. 다른 방 액자 뒤에서 유충이 뚝뚝 떨어지길래 액자를 들어보니 그 벽을 다 갉아먹고 나와 떨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다른 쪽 나무 벽 속도 비어있다. 너무 힘들다. 이사를 가야 하는 거냐”고 괴로워했다. 공유한 사진에는 날개 달린 흰개미들이 목재 사이에 뭉쳐 있었고, 바닥에도 유충 수십마리가 떨어져 있었다.
국내 흰개미 연구 권위자 박현철 부산대 생명환경화학과 교수는 해당 흰개미가 최근 논란이 된 외래종 흰개미가 아닌 국내에서 많이 발견되는 토착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토착 흰개미도 외래종 못지않게 목재 주택에 피해를 많이 주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흰개미를 발견하면 대부분 살충제를 뿌리는데 그러면 흰개미들이 곧바로 이주해 다른 곳에 피해를 준다”며 “전체 군집 가운데 밖으로 나와 눈에 띄는 개체는 극소수이기 때문에 전문가 도움을 받아 흰개미 서식처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방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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