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강, 남국의 바다, 위기의 민주당… 일주일 사진정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1일 1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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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주차 일사정리

● 조국의 강을 바다로 몰고간 남국, 위기의 민주당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납니다.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공세에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습니다. 지난 일주일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법적 책임을…,” 거액의 코인 거래 의혹에 휩싸인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1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자신의 SNS에 쓴 글입니다. 별도의 대국민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습니다. 김의원 탈당 후 같은날 열린 민주당 쇄신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는 “우리 당 의원이 심려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김 의원의 코인 논란 관련 당 대표로서 처음으로 사과를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돈봉투 사건 이후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과 탈당까지 늦장 대응과 미온적 대처로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한 거취 압박까지 거세지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몸에 어떤 균이 있는데, 우리 몸안에 있다고 해서 ‘우리 것이다’하고 계속 갖고 가는 건 안된다. 백혈구가 나서서 공격 해서 없애야 한다” (SBS 라디오 김종민 의원)
“김남국을 비호하는 ‘처럼회’를 해체하고, 극성 팬덤 정치를 확실하게 끊어내라” (YTN 라디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도덕적 해이에 대한 온정주의로 자정 능력을 상실한 것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은 물론이고 김 의원 의혹에 당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런 민낯이 드러났다는 것. 돈봉투 의혹 때 당내 주축인 86그룹 맏형 격인 송영길 전 대표 등을 엄호했듯 친명 및 강경파의 ‘반성 없는 온정주의’가 반복되고 있다” (비명계 의원들)


반면 쇄신 의총이 끝나고 나서 의원 전원 명의로 낸 결의문이 무색하게 15일 새벽부터 친명계를 중심으로 ‘김남국 지키기’도 이어졌습니다. 김 의원과 함께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에 소속된 유정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소명이 끝나기 전까지 기다리자. 제발이지 사냥하지 말자. 우리끼리라도!”라고 썼고 양이 의원은 전날 의총에서 이재명 대표의 재신임을 요구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겨냥해 “본색을 드러냈다. 오히려 본인이 당원들에게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공격했습니다.

탈당 후 김 의원은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상임위 중에 코인 거래를 했던 것과 관련해 “많은 국민과 동료 의원들, 당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두말할 여지 없이 반성하고 성찰하고 있다” “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한다. 몇천 원 정도 수준” 이라며 “과연 그 몇천 원을 거래하기 위해 그 시간에 그렇게 했다는 것이 저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정부의 여러 실정을 이 이슈로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린것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는 말과 함께 “지금까지는 자제했지만,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에는 강력하게 싸우겠다”고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몇천 원 정도 수준의 거래를 했다”는 김 의원의 발언에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릅니다. 의정 활동 중 불과 몇천 원의 코인 거래로 그렇게 사랑하는 민주당을 떠나고 논란의 한 가운데서 있으니 말이죠.

● 남 생각 안하는 민노총 그들만의 집회, ‘쿵쾅쿵쾅’ 구찌 그들만의 런웨이


16~17일 민노총 건설노조의 듣도 보도 못한 1박 2일 노숙 집회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건설노조는 16일 오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덕수궁 앞까지 세종대로 왕복 8개 차로 중 5개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시작했고 이 구간은 퇴근시간대까지 극심한 교통 혼잡이 벌어졌습니다. 신고한 집회 시간이 끝났음에도 조합원들은 해산하지 않고 16일 밤 인도 등을 차지하고 노숙을 했고 일부는 술판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밤새 먹고 버린 음식과 매트 등으로 쓰레기가 곳곳에 쌓였고 노상 방뇨로 인해 지린내가 코를 찌르는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같은날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2024 크루즈 패션쇼’ 를 열었습니다. 해외 브랜드의 상업적 패션쇼를 국보인 근정전에서 진행하는 게 적절한 일이냐는 논란으로 시작했지만 럭셔리 브랜드의 이색적인 시도로 여기고 근처 주민들도 빛공해와 소음을 감수 했습니다. 하지만 행사 후 뒷풀이 파티때 벌어진 소음으로 인해 근처 주민들이 늦은 밤까지 고통을 겪었습니다. 종로경찰서는 이날 접수된 소음 신고가 52건에 이른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자정까지 이어진 귀를 찢는 소음 논란에 대해 구찌는 홍보대행사를 통해서“구찌는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한줄 짜리 사과문을 내놨습니다.

광화문 광장을 가운데 두고 뒤에서는 ‘쿵쾅쿵쾅’ 앞에서는 술판에 노상방뇨까지 벌어졌던 16일. 광화문광장에서 후손들을 지켜보고 있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만약 이날 있었던 소음과 관련해 둘이 대화를 했다면 “(이순신) 장군 여기 너무 시끄럽소” “(세종)대왕님 그래도 그 자리는 괜찮은거에요 전 코앞인데 지린내도 납니다” 와 같은 대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불편한 상상을 해봅니다.

● 할아버지를 대신 광주 찾은 손자, 2년 연속 광주 찾은 윤 대통령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광주를 찾은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 “5월의 정신은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강조하며 ‘5월 정신’을 10차례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보수 진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2년 연속 참석했습니다. 30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흰색 우비를 입은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함께 앉았습니다. 기념식 말미에 윤 대통령은 오른손 주먹을 쥐고 흔들며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기념일 하루 전인 17일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를 했고 같은날 문재인 전 대통령도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광주를 찾았습니다.

● 대통령은 히로시마, 시찰단은 후쿠시마

윤석열 대통령은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의장국인 일본의 요청에 따라 참관국(옵서버) 자격으로 참석 중입니다. 7일 서울에서 만난 지 2주 만에 다시 만난 한일정상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했고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리 현황 점검을 위해 한국시찰단이 오늘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습니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 시설 및 방사선 분야 전문가 19명,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환경방사능 전문가 1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시찰단은 22일 일본 관계기관과 기술회의 및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23~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관리 실태 등을 확인 25일에는 현장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일본 관계기관과 심층 기술 회의 및 질의응답이 예정돼 있습니다.

● ‘세손가락 시위’ 이후 태국 총선, ‘잘생긴 외모에 엘리트 ‘피타 림짜른랏’ 돌풍


14일 태국 총선에서 피타 림짜른랏(44)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MFP)이 하원 전체 500석 중 152석을 차지하며 제1당 지위에 올랐습니다. 입헌군주제이며 사실상 군부가 통치 중인 태국에서 “모두 싫다”는 정당이 2020년 창당 후 불과 3년 만에 제1당이 된 것인데 주요 공약으로 왕실모독죄 형량 완화, 징병제 폐지, 동성결혼 합법화 등 진보 정책이 2030 유권자의 마음을 잡았고 그로인해 20여 년 동안 이어온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세력과 대군부 양강 구도를 무너뜨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2019년 부터 정치의 길에 접어든 피타 림짜른랏은 미 하버드대 석사,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MBA 학위를 받은 엘리트로 잘생긴 외모를 갖추고 있으며 트위터 팔로어만 약 140만 명에 이르기도 합니다. 태국에선 소셜미디어 틱톡에 피타의 사진과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 올리는 유행까지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를 밀어내고 피타가 새 총리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총리가 되려면 하원 500석, 군부가 임명한 상원 250석의 합산 과반(376석)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전진당을 포함해 6개 정당의 합산 의석은 309석에 불과해 군부가 어떤 정당을 지지하느냐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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