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영웅’ 등에 투자했던 투자자문회사 대주주가 “비상장 회사에 투자해 연 30%의 수익을 지급하겠다”며 자산가들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받았다가 빼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투자자들로부터 비상장 회사 투자 명목으로 투자액 수백억 원을 받아 대부분 날리고 이 중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는 C투자자문회사 대주주 A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액만 수백억 원대인데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가 늘고 있어 전체 피해액이 1000억 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2013년 투자자문회사를 차리고 대표를 맡았다. 또 2년 전 P사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투자 유치를 시작했다. A 씨는 투자자문회사 대표직에선 물러났지만 여전히 지분 89.6%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고, 그 동안 C사가 영화 ‘기생충’ ‘영웅’ ‘공작’ 등에 투자했다는 점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투자자들에게 “쌓아온 인맥으로 따온 비상장 투자 건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연 30% 또는 월 2, 3%의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신반의하던 투자자들 중 일부는 실제로 월 2, 3%의 이자를 지급받은 후 투자금 액수를 대폭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 씨는 지난해 투자한 비상장 회사 가치가 급락하고 시중에 유동자금이 줄어들면서 투자금을 대부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투자자의 투자금을 수익으로 포장해 돌려막기를 한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가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A 씨를 불러 사기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