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아내 사흘 굶어”…‘믿어야 하나?’ 난감한 사장님들 [e글e글]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5월 22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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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플랫폼으로 음식을 주문하면서 외상을 요구하는 이들이 많다는 자영업자의 토로가 눈길을 끈다.

최근 비슷한 사연의 미담이 화제 된적 있는데, 이런 요구는 들어주고 싶어도 악용될 우려가 있어 난감하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다.

이달 들어서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다양한 배달 요청사항 영수증을 찍어 올린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문자로 계좌번호 주면 이틀 뒤에 이체 해드릴 수 있는데, 외상 어려우면 취소해달라” “사정이 있어서 급여 받고 계좌이체 해드리겠다” “어제부터 밥을 못 먹었다. 내일 돈이 들어오는데 내일 이체해 드리겠다”, “임신한 아내가 사흘째 못 먹고 있다” “굶고 있으니 부탁한다” 등 여러가지 사연들이다.

댓글 대부분은 진정성을 의심했다. “그 와중에 추가는 다하냐” “임신한 아내를 사흘째 굶기나?” “임신한 아내가 굶을 정도면 주민센터에 도움을 청하라” “그 돈으로 쌀부터 사다 놓으라” “급하면 컵라면이라도 먹어야지 배달 음식을 시켜 먹나” “이런 방식으로 수십 군데 주문해서 한 군데만 걸려라 수법 아니냐” “이틀 뒤 돈 들어오면 당당하게 시켜 먹으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 자영업자는 “나도 3번 정도 요청 받았다. 며칠 뒤 준다던 사람 1년 넘게 똑 같은 수법 쓰더라”로 했고, 다른 점주도 “나도 한번 당했다. 이사 가버려서 돈 못 받았다” “신종 구걸이다”라고 경험담을 공유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와 ‘훈훈한 미담’으로 퍼진 적이 있다. 임신 중인 미혼모가 요청한 외상을 한 음식점주가 들어줬다는 내용이다.

다만 이 손님은 이전에 12번을 주문한 단골 손님이었고, 약속한 날짜에 돈을 보냈다고 한다. 후에 이 손님은 가게에서 함께 일하게 됐다는 후일담까지 전해지며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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