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출국할 때 서울 지하철역에 짐을 맡기면 공항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생겼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역과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 간 수하물을 당일에 배송해주는 ‘양방향 캐리어 배송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출근길 지하철역에 캐리어를 맡긴 다음 퇴근 후 공항으로 이동해 픽업할 수 있다. 출국 비행기가 저녁 시간인 외국인 관광객도 숙소에서 나와 가까운 지하철역에 캐리어를 맡긴 후 남은 일정을 보내고 공항에서 짐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반대로 공항에서 짐을 맡긴 후 관광을 한 뒤 숙소 인근 지하철역에서 짐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배송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티러기지’ 홈페이지(tluggage.co.kr)에서 비행기 탑승 하루 전 신청하면 된다. 짐을 맡길 수 있는 지하철역은 서울역, 홍대입구역, 명동역, 김포공항역이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있는 한진택배 영업소에도 짐을 맡길 수 있다. 짐을 받는 장소 역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있는 한진택배 영업소나 티러기지 지점 4곳 중 선택할 수 있다.
요금은 캐리어 크기와 배송 권역, 이용 시기(주중·주말)에 따라 최소 1만7000원에서 최대 4만5000원이다. 서울교통공사는 홍보를 위해 다음 달 11일까지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다음 달 12일부터는 배송서비스 이용 역사가 확대돼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잠실역, 종합운동장역에서도 짐을 맡길 수 있게 된다. 6월 중순 이후부터는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물품보관함 269곳에서도 순차적으로 배송서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배송서비스에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협업해 고령자를 투입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캐리어 양방향 배송 서비스가 서울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하철 역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물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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