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살해한 뒤 필리핀으로 도망쳤다가 지난 2월에 필리핀에서 검거됐던 30대 남성이 구금돼 있던 필리핀 수용소에서 탈출했다.
23일 충남 서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시체유기 등의 혐의를 받는 A 씨(38)가 지난 21일 오전 2시경 필리핀 마닐라 공항 이민국 수용소에서 탈출했다.
A 씨는 수감돼 있던 수용소 창문을 이용해 건물 지붕 위로 올라가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필리핀 경찰이 A 씨를 추적 중이다.
앞서 A 씨는 지난 1월 23일 아내 B 씨를 살해하고 태안 고남면의 한 저수지에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필리핀으로 도주한 A 씨는 지난 2월 필리핀에서 현지 경찰에게 검거됐다.
B 씨가 출근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직장동료가 1월 25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은 실종자 휴대전화 이동 동선을 추적해 1월 31일 오후 3시 10분경 태안의 한 저수지에서 B 씨 시신을 발견했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A 씨를 국내로 송환해 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필리핀 당국 사정으로 추방 결정 등 국내 송환 절차가 늦어지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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