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 현상으로 7월과 8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과 강수량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해수면 온도다.
지난 14일부터 20일 사이 태평양의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진 상태다.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 편차가 평시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 편차가 0.5도 이상으로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 시작이라고 판단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여러 국가 모델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올해 여름 엘니뇨 발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계기상기구(WMO) 역시 5∼7월 엘니뇨 발달 가능성을 60%로 내다봤다.
◇ “올 여름 극한 폭염 없다…2018년 폭염과 반대”
북극의 얼음 면적은 올해 여름철 기온 상승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북극(베링해) 해빙 면적은 평년 수준이지만 3월 면적은 평년보다 적은 상태”라며 “이 경우 7~8월에 통계적으로 높은 기온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온난화 추세 역시 올해 여름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6~8월 기온은 평년 대비 각각 0.6도 높아졌다.
특히 관측을 시작한 1973년이래 약 50년간 6월 기온은 1.4도, 7월과 8월은 각각 0.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상청은 올해 여름 ‘극한의 폭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 일 수는 평년 수준인 10.7일과 비슷해 올해 지독한 극한의 폭염은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역대급 여름 폭염을 보면 1994년과 2018년의 폭염이 있는데 이때는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발생해 오래 정체하면서 폭염이 지속됐다”며 “2018년은 20일 정도 폭염이 지속되며 고통스러웠는데 기후감시요소를 살펴보니 올해는 2018년과 반대 경향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최악 엘니뇨와 관련해서는 전망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강한 엘니뇨가 될지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과거 사례로 봤을때는 7월과 8월 중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수가 많은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변수도 남아있다. 한반도 북측 만주 지역에 눈이 평년보다 적게 쌓이면 지면에 열이 높아져 고기압성 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는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6월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고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 오는 6월 북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7월부터 한반도와 일본 동측에 저기압이 형성되고 우리나라로 북풍이 유입되면서 여름 기온이 내려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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