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활력 불어넣고 소통 행보
친밀감 쌓이고 개인 역량 향상도
적극적인 교육 서비스로 호평
대구 지역 대학들이 학생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을 얻고 있다. 사제 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소통을 통해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 개인의 역량까지 향상시키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보건대는 17, 18일 교내 미술관인 인당뮤지엄 조각 공원에서 재학생들을 위한 야외 영화 상영회 ‘달빛 시네마’를 열었다.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일생을 다룬 세계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 영화 ‘러빙 빈센트’를 상영했는데 재학생 4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대학본부는 상영회를 찾은 학생들에게 돗자리와 캠핑 의자, 팝콘, 음료 등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물리치료학과 2학년 신우석 씨(19)는 “조각 작품으로 둘러싸인 야외 정원에서 마치 캠핑하듯 편히 앉아 반 고흐 영화까지 감상하니까 즐거움이 배가됐다. 한동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는 캠퍼스에 활기를 불어넣고 재학생들의 문화 예술을 감상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상영회가 열린 인당뮤지엄은 2007년 국내 건축계 거장으로 꼽히는 김종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설계로 건립됐다. 국내외 유명 작가의 전시회와 각종 행사가 상시로 열려 재학생들의 힐링 공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정 인당뮤지엄 부관장(AI 교양학부 교수)은 “문화 예술계 거장들의 작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함으로써 재학생들의 감수성을 키워주고 있다. 학생들이 소양을 넓히고 바른 인성을 갖춰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평소 학생들 가까이 다가가는 소통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남 총장은 출근하면 항상 학생들이 오가는 캠퍼스부터 둘러본다. 학생들을 만나러 갈 때에는 편안한 옷차림에 운동화로 갈아 신는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10년 이상 습관처럼 해오고 있어 학생들은 “스킨십에 진심인 총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개교 52주년을 맞은 10일에는 학생들과 치맥 파티를 열었다. 갓 입학한 신입생과 중간고사를 치른 재학생, 취업 준비 중인 예비 졸업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소통하기 위해 마련했다. 남 총장은 “적극적인 스킨십을 통해 학생들이 쉽게 꺼내지 못하는 고민거리를 들었다. 학생들이 학교에 요구하는 사항을 먼저 찾아 해결해 주기 위해 교직원들에게도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도 교수부터 총장까지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계명대는 창립 124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기념행사로 치맥 가든파티를 열었다. 신일희 총장은 이날 재학생들과 허물없이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신 총장은 “학생들과 허물없이 대화하면서 대학 운영에 필요한 구상까지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수성대에선 교수가 운영하는 작은 편의점이 인기다. 정지원 안경광학과 교수는 2020년 자신의 연구실을 편의점으로 꾸몄다. 정 교수는 매달 20만∼30만 원씩 자비로 과자와 음료수, 컵라면 등을 구입해 학생들을 위한 ‘연구실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필요한 간식을 먹으며 교수와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15일 스승의날에는 학생들이 반대로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정 교수의 연구실에 과자와 음료 등을 가득 채웠다. 정 교수는 “편의점에서 학생들과 값진 소통의 시간을 보낸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기운을 많이 얻어서 기쁜 마음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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