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 ‘전두환 비자금’ 규모에 대해 “최소 수백억 원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3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서 전 씨는 비자금의 규모에 관한 질문에 “정확히는 모른다”면서도 “가족 구성원들이 하는 여러 가지 사업체들 보면 그래도 최소 몇백억은 있지 않을까. 정말 작게 봐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과거 내란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추징금 2205억 원을 확정 판결받았다. 현재까지 1283억 원이 추징돼 922억 원이 남아있다.
우원 씨는 “제 이름을 이용한 말도 안 되는 양의 주식이 나왔다”며 “다른 손자, 손녀들에 대한 조사가 왜 안 이루어졌는지, 그런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태까지 한국에 오지 못했던 건 제 가족들의 과오 때문에 두려웠고, (아버지인) 전재용 씨 회사 비엘에셋의 오산시 세금 체납건으로 제가 신용불량자가 되어 있어 한국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우원 씨는 “이번에는 기회만 되면 한국에서 새 삶을 살고 싶다”고 한국 정착 뜻을 말하기도 했다.
앞서 우원 씨는 여러 차례 방송에 나와 비자금 관련 주장을 해 왔다. 그는 “할머니(이순자씨)가 쓰는 옷장 벽을 밀면 금고가 있고 창고 쪽 복도 끝에 가서 벽을 밀면 또 금고가 나왔다”라며 “할아버지의 서재에 항상 현금이 가득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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