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주가 조작 세력에게 차액결제거래(CFD) 상품을 제공한 키움증권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합동수사팀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CFD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FD는 주식 등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파생상품이다.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 일당은 투자자들에게 미리 공지하지 않고 CFD를 시세 조종 수단으로 악용해 투자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11일 구속된 라 대표는 앞서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키움증권이 대주주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내부정보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주가 폭락 나흘 전 605억 원 상당의 다우데이타 주식을 처분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압수수색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 차원이라기보다는 라 대표 등의 CFD 거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CFD 거래 내역 등을 조사하면 대주주가 사전에 내부 계좌현황 등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가 폭락 사태 전후 내부 정보 흐름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진행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김 전 회장 등이 수사 선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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