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이전 순직 소방관 5명 현충원에 잠들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24일 12시 20분


1994년 이전에 순직한 소방공무원 5명이 국립현충원에서 영면하게 됐다.

소방청은 오는 25일 오후 3시 대전현충원에서 순직 소방관 5명의 소급 합동 안장식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소방활동 중에 순직했음에도 현충원 안장 기준 시점인 1994년 9월1일 이전에 순직했다는 이유로 그간 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시기에 관계없이 순직 소방관의 국립묘지 안장이 가능해졌다. 40여 명이 추가로 현충원에 안장할 수 있게 됐고 이 중 5명을 먼저 모시게 됐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소방관은 1994년 국가사회공헌자 자격으로 현충원에 최초로 안장되기 시작했다. 화재진압, 구조·구급활동 중 순직한 사람을 안장해왔다.

이번에 안장되는 5명은 고(故) 김영만 소방원, 고 서갑상 소방교, 고 박학철 소방사, 고 정상태 소방사, 고 최낙균 소방장이다.

최초의 순직 소방관인 고 김영만 소방원은 부산 중부소방서에 근무하던 지난 1945년 10월 부산진구 적기육군창고 화재진압 중 폭발사고로 순직했다.

고 서갑상 소방교는 전북 군산소방서에 근무하던 지난 1981년 12월 군산시 장미동에 있는 유흥주점 화재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가 숨졌다.

고 박학철 소방사는 울산 중부소방서에 근무하던 지난 1983년 9월 북구 강동면 정자리 주택화재 출동 중 소방차량 전복으로 순직했다.

고 정상태 소방사는 부산 동래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지난 1987년 7월 동래구 온천동 나이트클럽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활동 중 순직했다.

고 최낙균 소방장은 서울 종로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지난 1992년 2월 중구 중림동 제화작업장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고 박학철 소방관의 딸 소정씨는 “지금이라도 소방관으로서 아버지의 이름과 희생을 기억해줘 고맙다”며 “아버지를 동료 소방관들과 함께 현충원에 모실 수 있게 돼 마음이 놓인다”고 전했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이번 소급 안장을 통해 늦게나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선배님들의 명예를 높일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순직 소방관에 대한 예우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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