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1~3월) 출생아 수가 6만5000명을 밑돌며 역대 1분기 중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1분기 기준 사상 최저치를 다시 썼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4256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0% 줄어든 규모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적다. 3월 출생아 수만 2만1138명으로 지난해보다 8.1% 감소했다. 매달 태어나는 아기 수는 2015년 12월부터 88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1명이 안 되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분기에도 0.81명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0.06명 줄어든 수준으로, 역대 1분기 중 가장 적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1.02명) 다음부터 16개 분기 연속 1.0명을 밑돌고 있다.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23만 명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분기와 같은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출생아 수는 23만 명대도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8월부터 전년보다 늘고 있는 혼인 건수가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출생아 수는 연말로 갈수록 줄어든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24만9031명으로 처음으로 25만 명을 밑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라앉으면서 1분기 사망자 수는 8만9015명으로 전년보다 14.2% 줄었다. 3월 한 달 사망자만 2만8922명으로 35.2% 급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1분기 인구는 2만4760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 감소는 2019년 4분기(―7135명)부터 14개 분기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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