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과 4000억원대 배임 혐의 등을 받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의 이른바 ‘황제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는 KH그룹 임직원 4명이 오는 2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오전 10시30분 범인도피·상습도박방조 등 혐의를 받는 KH그룹 총괄부회장 우모씨 등 4명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전날(23일) 배 회장의 해외 도피를 조직적으로 비호하고 조력한 우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배 회장은 현재 강원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담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원도개발공사가 2021년 6월 알펜시아 리조트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당시 KH그룹 계열사 2곳만 입찰하는 등 담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강원도개발공사는 7115억원에 KH그룹의 특수목적법인(SPC)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매각했다.
최문순 전 강원지사는 KH 계열사만 참여한 입찰로 리조트를 헐값에 넘기는 데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강원도개발공사와 KH그룹 본사·관계사 사무실, 관계자 주거지와 최 전 지사의 자택 등 20곳을 압수수색하고 올해 1월에는 KH그룹 재무담당 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배 회장이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인 KH필룩스에 4000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와 회삿돈 60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도 파악해 수사 중이다.
지난해 사업 목적으로 출국한 배 회장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고도 현재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무효화 조치도 밟았다.
검찰은 배 회장이 최근까지도 우씨 등 임직원의 조직적인 비호와 조력으로 동남아 현지에서 한국 음식을 공수받거나 수행원들의 수발을 받으며 호화 리조트, 골프장 등을 드나든 것으로 파악했다. 또 빼돌린 계열사 자금 중 수백억원 상당을 카지노 도박으로 탕진하는 등 소위 ‘황제도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외 유관기관과 공조해 배상윤 회장을 신속히 추적, 검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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