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서 도색 관련 작업자가 외벽에 매달려 약 4시간 동안 고공 농성을 벌였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 30분경 화성시 반월동의 한 아파트 외벽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50대 A 씨가 아파트 외벽에 옥상과 연결된 로프를 타고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A 씨는 외벽을 내려오며 페인트로 ‘돈 주세요’라는 글자를 쓰기도 했다. A 씨는 해당 아파트 시공사 하청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은 도색업체 대표로 전해졌다.
경찰 확인 결과 A 씨는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때문에 당초 계약된 금액으로는 손실이 나 추가 비용 지급이 필요하다며 고공 시위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A 씨의 원청업체 측은 이미 계약된 금액을 모두 지급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이날 4시간 가까이 농성을 벌이다 오후 3시 20분경 로프를 타고 스스로 지상에 내려왔다. 경찰 위기협상팀의 설득으로 지상에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권한 없는 아파트 침입 등 위법 사안이 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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