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의회 상반기 정기회의 개최
공동 연구해 초광역 협력사업 추진
소재-부품-완제품 산업 생태계 형성
경북 경주시 포항시와 울산시 등 동해안권 인접 지방자치단체 간 연합체인 ‘해오름동맹’이 상생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해법을 제시하는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오름동맹은 23일 경주시청에서 상생협의회 상반기 정기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김두겸 울산시장,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해오름도시 공동 협력 사업 추진 성과 보고를 시작으로 도시 발전 전략 연구용역 착수 보고, 상생 발전 모델 정립과 초광역 발전 전략 마련을 위한 3개 도시 시장 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의 메인 행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위한 유치 기원 퍼포먼스였다. 3곳의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간부급 공무원들은 ‘2025 APEC 정상회의 최적지는 경주!’라는 문구가 적힌 소형 현수막을 펼쳐 들고 “APEC 경주 유치”를 함께 외쳤다.
김 부시장은 “APEC 경주 유치는 우리 포항뿐만 아니라 가까운 울산에 미치는 경제 효과도 커서 다 같이 공들여야 하는 사업이다. 앞으로도 해오름동맹 3개 도시가 함께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오름동맹은 올 3월 도시 발전 전략 연구를 위한 용역에 공동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말까지 3개 지자체와 울산연구원, 경북연구원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주요 연구 내용은 △해오름동맹 도시 현황 및 대내외 여건 분석 △공동 협력 사업 추진 성과 분석 및 추진 방안 검토 △해오름동맹 도시 초광역 비전 및 발전 전략 설정 △초광역 전략 사업 및 상생 모델 개발 등이다.
12월 연구 결과가 도출되면 초광역 공동 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남심숙 경주시 미래전략실장은 “공동 협력 사업 추진 상황과 공동 용역 개요 보고를 통해 그동안 추진한 사업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기회가 생겼다. 비슷한 사업은 통합하고 지속할 사업은 적극 추진해 성과와 효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오름동맹은 2016년 6월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 완전 개통을 계기로 포항시와 경주시, 울산시가 상생 발전을 위해 만든 행정 협의체다. 울산 간절곶과 포항 호미곶, 경주 토함산 등 각 도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일출 명소가 있어 협의체 이름을 해오름동맹으로 지었다.
해오름동맹은 각 도시가 가진 장점을 공유하고 산업과 연구개발(R&D), 도시 인프라, 문화 체육 관광 등 각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협력해 환동해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철강 등 소재 산업이 발달한 포항과 자동차 및 조선 부품 산업이 발달한 경주, 자동차 및 선박 등 완제품 산업이 발달한 울산이 상호 보완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해오름동맹은 산업과 R&D, 문화관광 교류, 도시 인프라 등 4개 분야 30개 공동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 시장은 “해오름동맹은 동일한 역사성을 바탕으로 소재와 부품, 완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긴밀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긴밀한 협력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방소멸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해 지방시대 성공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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