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5년새 30.5% 증가…50대가 35%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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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성별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유방암 환자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사이 3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출산 감소 등으로 인해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는 점차 뒤로 밀리고 있다는 전문가 조언도 제시됐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유방암 진료 인원은 2017년 20만6308명에서 2021년 26만9313명으로 6만3005명(30.5%)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6.9%였다.

인구 10만명당 유방암 환자의 진료 인원은 2017년 405명에서 2021년 524명으로 29.4% 상승했다.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같은 기간 7967억원에서 1조3562억원으로 70.2% 급증했다. 1인당 진료비는 386만2000원에서 503만6000원으로 30.4% 늘어났다.

2021년을 기준으로 진료 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4.9%로 가장 많았고 60대(25.9%), 40대(22.4%) 순이었다.

허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는 2000년 46.9세에서 2021년 52.3세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서구화된 식생활과 출산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유방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대부분 모유에서 만드는 소엽과 모유를 유두로 운반하는 유관에서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는데 미국 암 협회는 생활양식 관련 유방암 위험 인자로 음주, 폐경 후 과체중 또는 비만, 경구 피임약, 호르몬 대체요법 등을 꼽았다.

반면 운동, 출산, 모유 수유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소로 언급된다.

유방암 증상으로는 만져지는 멍울이나 피부 변화, 유두 분비물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반드시 유방암이 있는 것은 아니며 특히 초기 단계에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

허 교수는 “유방암의 경우, 조기 치료를 하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며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에 진단해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유방암을 조기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93.8%에 이른다는 통계청 통계가 있다”고 전했다.

치료법은 크게 국소 치료와 전신 치료로 나뉜다. 국소 치료에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있고 전신치료에는 항암화학요법, 내분비치료, 표적치료가 있다.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금주와 폐경 후 정상체중 유지, 운동 등이 요구된다.

허 교수는 “하루에 술을 1잔 마시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7~10% 증가하고 2~3잔 마시면 20%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미국 암 협회는 강한 강도로 1주일에 75~150분 운동하거나 중간 강도 운동을 1주일에 150~300분 할 것을 당부했다.

경구피임약이나 호르몬대체요법은 피하는 게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된다. 이밖에 30세 전 이른 나이에 임신을 하거나 모유 수유를 하는 것도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