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41일 빨라, 올 여름 온열질환 주의해야
올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41일 빠르게 발생했다. 온열질환이란 장기간 열에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인 질병이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1일 경남 창녕군에서 올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중국 국적의 외국인 남성으로 알려졌다. 최근 단기비자로 입국한 이 남성은 21일 오후 4시경 밭에서 양파를 수확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의료진은 이 남성에게서 특별한 외상을 발견하지 못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남 창녕군의 낮 최고 기온은 30.2도였으며 사고가 발생한 오후 4시경 기온은 29.7도였다. 경남 창녕군에서는 지난해에도 7월 1일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해는 그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
질병청이 파악한 지난해 온열질환 사망자는 1564명이었다. 이중 사망자는 9명이었으며 사인은 모두 열사병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경기(353명), 경남(152명), 경북(142명), 충남(135명), 전남(124명), 서울(110명)순으로 많았다. 최근 10년간 가장 폭염 일수가 많았던 2018년(31.4일)에는 온열질환자가 4526명이었으며 열사병 추정 사망자는 48명이었다.
기상청 장기예보에 따르면 올 여름이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전망돼 온열질환에 더욱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더운 시기인 오후 12시부터 5시 사이의 야외 작업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물을 자주 마시고, 헐렁하고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고 양산과 모자 등을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문수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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