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시장 “울산 정체성은 공업”
‘이름 부정적’ 인식 딛고 개명 추진
내달 1일, 출정식-퍼레이드 진행
시청 앞에선 대규모 플래시몹 행사
“‘울산을 울산답게’ 만들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운 공업역사 60년의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다음 달 1일 오후 4시 김두겸 울산시장이 울산 공업탑 로터리에서 발표할 ‘굴뚝 선언문’의 일부다. ‘굴뚝’은 울산공단 내 기업체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민 공모를 통해 명칭이 확정됐다. 울산공업축제가 이 선언문 발표를 시작으로 4일간 울산 전역에서 열린다. 울산공업축제가 처음 열린 지 56년, 명칭이 바뀐 지 35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 3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울산공업축제
울산은 1962년 1월 27일 우리나라 최초의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됐다. 같은 해 6월 1일 경남 울산군에서 경남 울산시로 승격됐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 성공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1967년 4월 20일 울산 공업탑이 준공됐다. 공업탑 내 남성군상 하단에는 ‘4천 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 민족 숙원의 부귀를 마련하기 위하여 울산을 신공업도시로 건설하기로 했습니다…’로 시작되는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1962년 읽은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이 새겨져 있다. 김 시장이 노사정 대표와 자치단체장 등 30여 명과 함께 ‘공업도시 울산’의 상징인 공업탑 로터리에서 ‘굴뚝 선언문’을 낭독하는 것이다.
울산공업축제는 공업탑 준공에 맞춰 1967년 4월 20일 처음 열렸으며, 2회인 1968년부터는 울산시 승격일에 맞춰 매년 6월 1일 개막됐다. 이후 ‘공업’이라는 명칭이 공해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일자 1989년부터 ‘시민대축제’로 명칭이 변경됐고, 1991년에는 ‘처용문화제’로 또다시 이름이 바뀌었다. 신라시대 ‘처용설화’의 발상지가 울산임에 착안해 당시 이어령 문화부 장관이 축제 명칭을 추천했다고 한다.
울산공업축제는 김 시장의 ‘소신’으로 부활됐다. 김 시장은 “울산의 정체성은 공업이며, 울산의 공업이 대한민국 산업화와 선진화를 주도했다”며 공업축제를 시민 대화합 축제로 부활시킬 것을 지시했다.
● ‘새로운 시작, 위대한 첫걸음’ 슬로건으로 시민 화합 축제 한마당
축제의 비전은 ‘울산에는 울산사람이 있다!’로, 산업도시 울산의 특색을 살리고 즐기는 축제, 기업과 근로자 시민 등 ‘울산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 울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것이 울산공업축제의 목표다. 축제 슬로건은 ‘새로운 시작, 위대한 첫걸음(New Start, Great Step)’.
축제는 다음 달 1일 출정식에 이어 오후 6시 10분까지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퍼레이드는 공업탑 로터리에서 울산시청, 태화강 국가정원까지 3km 구간으로 시민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다. 군악대와 마칭밴드, 대형 깃발 기수단 130명을 선두로 5개 구군의 대표 축제 관계자 250명이 ‘울산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뒤따른다. 이어 ‘모빌리티 변천사’라는 주제로 소달구지와 경운기, 삼륜차, 현대자동차가 만든 ‘포니’가 뒤따른다. 네 번째 행렬은 아프가니스탄 난민 등 울산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맨 마지막에는 전기·수소차와 최첨단 선박 모형 행렬이 이어진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울산시청 사거리에서는 각계각층의 시민 200여 명이 울산사람 대화합 플래시몹을 펼친다. 개막식은 오후 7시 반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개막식장 주변에는 어린이 사생대회와 먹거리 장터, 울산시민 버스킹 등도 열린다.
폐막식은 다음 달 4일 오후 6시 반부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이날 폐막식에는 드론쇼와 1∼4막으로 구성된 멀티미디어 불꽃쇼도 펼쳐진다. 정호동 시 경제국장은 “울산 산업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미래산업 도시 울산을 널리 알리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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