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세균과 바이러스를 발견한 과학자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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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했습니다. 사실상 풍토병화를 인정한 셈입니다.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온 지 3년 4개월 만이라니, 바이러스라는 놈도 참 끈질깁니다. 문득 인류는 언제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게 됐는지 궁금해집니다.

바이러스는 세균(박테리아)과 함께 대표적인 미생물입니다. 둘은 생물학적으로 전혀 다르지만 매우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665년 영국의 로버트 후크는 현미경을 직접 개량해 오래된 빵에서 자란 곰팡이를 관찰하고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이것이 미생물에 대한 첫 기록입니다.

네덜란드의 렌즈 가공업자 안톤 판 레이우엔훅은 자신이 직접 만든 현미경으로 재미 삼아 주변의 사물들을 관찰하던 1673년, 움직이는 미생물을 최초로 관찰하는 데 성공합니다.

시골 의사 로베르트 코흐(사진)는 1876년, 1882년, 1883년에 각각 탄저, 결핵, 콜레라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발견했습니다. 그 뒤 여러 학자들이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발견합니다. 영국 에드워드 제너의 종두법과 프랑스 루이 파스퇴르의 닭콜레라, 탄저병, 광견병 백신은 이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어떤 물질은 여과지로 거른 후에도 병을 일으킨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즉, 세균이 아니라는 거지요.

1880년대 초반 독일의 아돌프 메이어는 담배모자이크병에 걸린 잎에서 추출한 물질이 다른 식물에 병을 전파할 수 있는 걸 보고 전염물질이 ‘박테리아’라는 학설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1892년 러시아의 드미트리 이바놉스키는 이 병원체가 여과지를 통과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세균보다 더 작은 병원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담배 판매업자 아들이었던 네덜란드의 마르튀니스 베이에르린크는 1898년 담배 모자이크병에 걸린 잎을 짜서 여과지로 걸러냈지만 그 즙에 의해 다른 식물도 전염되는 걸 보고 박테리아보다 작은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알지는 못하지만 의심되는 ‘이것’을 ‘액상전염성 바이러스’라고 불렀습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뢰플러는 1898년 돼지 구제역의 원인이 ‘이것’이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같은 해 베이에르린크는 ‘이것’ 스스로는 생존 능력이 없고 반드시 기생해야만 한다는, 바이러스의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특성을 알아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작아 볼 수 없었던 이 병원균은 훗날 ‘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지금까지 인류를 가장 많이 죽인 천연두, 1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을 강타해 5000만 명 넘게 죽인 ‘스페인독감’ 모두 바이러스가 일으킨 병입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도 650만 명이 죽었다고 합니다. 인류는 아직도 바이러스와 전쟁 중입니다.

#세균#바이러스#과학자#로베르트 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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