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혼잡률 개선대책을 위해 ‘개화~김포공항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 26일. 김포 70번 버스를 이용해 김포공항역에 도착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여유로웠다.
70번 버스를 이용한 김기열씨(40)는 “걸포북변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평소 50분 걸렸는데, 오늘은 33분 걸렸다”며 “지하철보다 빠르고 안전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6일 오전 7시부터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을 위해 개화~김포공항 2㎞ 구간을 시간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적용되며,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김포를 벗어나 개화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자 바닥에 버스전용차선을 알리는 파란색 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왼쪽 차선들은 출근길 차량으로 꽉 막힌 반면 가로변에 설치된 버스전용차선은 뻥 뚫렸다.
김포공항역에 내린 한 이용객은 “개화에서 김포공항까지 20분이 걸렸는데,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하니 10분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지하철 환승하는데 여유가 생겨 좋다”고 말했다.
70번 버스기사 역시 버스전용차선이 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70번 버스기사는 “서울 구간에 진입하면 차량이 밀려 제시간에 도착하기 어려웠는데, 버스전용차선이 생겨 정말 빨리 도착했다”며 “교통사고 걱정도 덜게 됐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출근길 가장 붐비는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70번 버스(A,B,C,D)32편을 투입했다. 때문에 버스를 타고 이용하는 승객들은 여유롭게 앉아 김포공항역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종로로 출근하는 이상민씨(34)는 “출근길 김포골드라인을 타면 숨이 막힐 정로로 힘든데, 버스를 이용하면 앉아서 갈 수 있어 편하다”며 “지하철역까지 걸어가야 하는 점도 있지만 편의성은 버스가 더 좋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으로 출근하는 윤모씨(40대)는 “그동안 정시성 때문에 버스보다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오늘은 버스가 더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 홍보가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동선과 정시성은 지하철이 더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골드라인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만난 최모씨(20대)는 “버스가 정시성을 확보했더라도 환승 등 동선을 생각하면 지하철이 더 편리하다”며 “지하철 5호선 연장이 빨리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70번 버스에는 김병수 김포시장과 이성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도 탑승했다.
김병수 시장은 “버스 정시성을 위해선 운횟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스전용차선 등 기반을 갖추는게 더 중요하다”며 “이날 버스를 타보니 정시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성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해소를 위해 김포시와 많은 논의를 했고, 서울시 역시 출근길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이날 버스전용차선을 개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골드라인 혼잡도의 근본적 대책은 5호선 연장”이라며 “서울시·김포시·인천 서구와 기본적인 협의를 완료했고 노선 문제가 남아있다. 원만하게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