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은 7호선 연장구간(도봉산~옥정)의 단선철도 문제점을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어가며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달 25일 시청에서 열린 ‘7호선 연장 광역철도 복선화’를 설명하는 자리에서다. 시민 150여 명과 도·시의원, 철도·교통 분야 전문가가 참석해 주제 발표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시장은 7호선 연장구간이 ‘복선(7호선)-단선(장암~옥정)-복선(옥정~포천)’으로 연결된 기형적인 형태를 지적했다. 그는 “단선 철도는 신호시스템 결함이나 차량 설비가 고장 나면 열차 충돌 위험이나 양방향 모두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구조적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7호선 연장은 도봉산역에서 장암역과 의정부경전철 탑석역을 거쳐 양주시 고읍지구까지 연결하는 15.1㎞의 전철 건설 사업이다. 사업비 7562억 원이 들어가며, 2025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로 3개 정거장을 새로 신설 또는 개량한다.
1공구는 서울시 도봉동과 의정부시를, 3공구는 의정부시 자금동과 양주시 고읍동을 잇는 구간이다. 의정부시 송산동과 자금동을 연결하는 ‘2공구’는 2019년 12월 착공해 공사가 한창이다.
7호선 연장구간이 개통되면 양주시 고읍지구에서 의정부 민락·용현·장암을 거쳐 7호선 도봉산역까지 환승 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환승 거점인 탑석역에서 의정부경전철을 갈아탈 수 있어 의정부시 구도심의 교통편의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주와 의정부 지역에서 서울 동북부로로 이동하는 출퇴근 시간이 최대 30분가량 단축되고, 승용차 통행이 줄어 기존 서울 시내로 진입하는 주요 간선 도로의 통행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은 “단선 철도로 완공되면 잦은 교차 운행과 정차로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며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기본계획에 명시돼 있는 출·퇴근 시간 철도 운행 간격 10분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토크쇼에서 김 시장과 권태삼 송원대 교수, 이경아 교통학 박사가 참여해 7호선 연장 광역철도 복선화의 필요성에 대해 시민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설명회에 나온 한 시민은 “7호선이 연장된다고 해서 그저 호재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설명회를 들어보니 문제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11월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7호선 연장구간 복선화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올해 1월에는 안동광 부시장이 경기도 행정부지사에게 요청했다. 의정부시는 국회의원, 도의원들과 함께 경기도 및 국토교통부에 복선화 추진을 건의하고 시의회와도 협력해 ‘7호선 연장 구간 복선화 건설 촉구 결의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 시장은 “경기 북부 지역의 오랜 염원인 도시철도 연장이 안타깝게도 미래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기형적인 단선철도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7호선 연장구간이 복선화가 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