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코앞인데도… 독감 환자 통계작성후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9일 03시 00분


이달 14~20일 1000명당 25.7명
3월말 이후 초중고생 중심 유행
“코로나 방역 해제가 결정적 영향”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방역 당국의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독감 유행은 초중고교 개학 직후인 3, 4월에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올해는 여름을 눈앞에 둔 5월 말까지도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4∼20일)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25.7명이다. 질병청은 의료기관을 찾는 외래 환자 1000명당 ‘38도 이상 발열’과 인후통, 기침 등 독감 의심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비율을 집계해 독감 유행 규모를 파악한다. 이를 ‘독감 의사환자 분율’이라고 한다.

‘25.7명’이란 수치는 질병청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같은 시점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통상 5월 셋째 주의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5명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번째로 의사환자 분율이 높았던 2019년 5월 셋째 주(11.3명)와 비교해도 올해는 2배 이상으로 독감 의심환자 수가 많다.

특히 최근 독감은 초중고교생 사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고교생(13∼18세)의 경우 5월 셋째 주 의사환자 분율이 52.6명, 초등생(7∼12세)은 49.1명에 이른다. 이는 올해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4.9명)의 10배에 이르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가 독감 환자 증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 국민들의 ‘자연 면역’이 떨어진 상태에서 방역수칙이 해제되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독감 유행은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월 넷째 주(19∼25일)를 기점으로 급증세로 돌아섰다.

#독감 환자 최다#코로나 방역 해제#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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