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육조마당. 퇴근하는 직장인 사이에서 운동복과 러닝화 차림의 60여 명이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이들이 코치의 시범에 따라 단체로 몸을 풀자 주변 시민들은 “나중에 한 번 뛰러 와야겠다”며 관심을 보였다.
이날 모인 이들은 서울시가 지난달 13일부터 운영 중인 ‘7979 서울 러닝크루’에 참여를 신청한 이들이다. 전문 코치 지도 아래 매주 목요일 오후 7∼9시 광화문광장과 반포한강공원에서 달리기를 시작한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79) 도심 속을 달리며 친구(79)가 된다는 뜻을 담아 프로그램 이름을 지었다. 10월 중순까지 운영되는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달리는 중 러닝 전문 사진작가가 찍어주는 ‘인생샷’도 남길 수 있다.
25일 러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함께했다. 오 시장은 “제가 만들고 싶은 서울시는 ‘활기찬 건강 매력 도시’”라며 “젊었을 때부터 많이 뛰고 몸관리를 하면 나라 전체가 ‘건강 장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이 “저도 같이 뛰어도 되죠”라고 묻자 참가자들은 “좋습니다!”라며 박수로 호응했다.
육조마당을 출발한 참가자들은 광화문과 율곡터널, 종로, 청계천을 지나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5km 코스를 달렸다. 오 시장도 끝까지 달렸다. 이날 처음 참가한 한윤아 씨(28)는 “달리면서 만난 시민들이 응원해줘 더 힘이 났다”고 했다. 이유나 씨(28)는 “도심 속을 달리는 ‘시티런’은 처음인데 서울의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계절별로 이벤트 코스도 마련할 예정이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