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쌍방울, 北스마트팜 외자 유치때 “경기도 보증”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30일 03시 00분


檢, 홍보자료-관련자 진술 확보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1.16/뉴스1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1.16/뉴스1
검찰이 2019년 쌍방울그룹이 북한 스마트팜 사업과 관련해 해외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기도가 보증한 사업”이라고 홍보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를 “경기도가 쌍방울 대북 협력사업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수감 중)의 주장을 반박할 근거로 보고 있다.

2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최근 한 코스닥 상장사 전 대표 김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파악했다.

쌍방울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수감 중)은 2019년 경기도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스마트팜 조성 비용 500만 달러(약 66억5000만 원)를 대납한 뒤 스마트팜 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헤지펀드 등 해외자금 유치를 시도했다. 특히 쌍방울그룹 내에서 대북사업을 전담한 나노스(현 SBW생명과학)를 중심으로 500억 원 규모의 투자금 모집에 나섰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은 인수합병(M&A) 및 자금 조달 전문가인 김 씨를 만나 “경기도의 전폭적인 보증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대북제재 등을 이유로 투자자 중개를 주저하자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와 직접 통화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김 씨는 2019년 김 전 회장과 대화한 내용을 회의록 형태의 문서로 남겼는데,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문서를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를 이 전 부지사 재판에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은 2019년 당시 경기도가 쌍방울의 대북사업에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쌍방울#스마트팜 외자 유치#경기도 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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