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오는 31일 열리는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에서 불법 사항이 발견되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6년 만에 최루제의 일종인 캡사이신까지 준비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집회에 대해 ‘원칙 대응’을 주문한 상황이어서 이번 집회가 경찰의 집회 관리능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오는 31일 열리는 민주노총 ‘총력 투쟁대회’에서 불법 행위가 발견될 시 강경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2017년 3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단됐던 캡사이신까지 이용해 집회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추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인 캡사이신 용액을 불법 행위자의 눈 주변으로 뿌려 시야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대응을 위해 충분한 양의 캡사이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5일부터 이어가고 있는 불법집회 해산 훈련에서도 캡사이신 사용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경찰이 6년 만에 서울 도심 집회에 캡사이신을 사용하는 것은 살수차 사용이 사실상 금지되고, 의경 폐지로 기동대원이 감소하면서 불법집회에서 사용할 마땅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31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총력투쟁대회에는 조합원 1만5000명이 참여한다. 오후 7∼8시에는 청계천 인근에서 1500명이 모이는 야간 집회도 연다. 이후 1시간 동안 2개 차로를 점거하고 경찰청까지 건설 현장 폭력행위 수사를 규탄하는 행진을 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신고된 집회 이후에도 문화제 형식을 빌려 야간까지 집회를 이어 나갈 시 불법행위로 보고 해산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신고 인원보다 집회 인원이 불어나거나 퇴근길에 차로를 무단 점거할 경우에도 강력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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