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촌 클래식 축제’ 26∼28일 개최
3일간 6500여 명 찾아와 성황… KBS교향악단 등 최상의 하모니
정몽구재단-한예종-주민들 힘모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축제 풍성
강원 평창의 한 산골 마을에 3일 동안 화려하고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이 이어졌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한 ‘2023 예술마을 프로젝트: 제9회 계촌 클래식 축제’가 26∼28일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올해 축제는 예년에 비해 확장된 라인업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추가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3일 동안 6500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찾아와 축제는 성황을 이뤘다.
첫날 열린 별빛콘서트에서는 90인조로 구성된 ‘KBS교향악단’의 웅장한 무대가 공연장을 압도했다. 둘째 날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무대의 열기는 식히지 못했다.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빗속에서도 자리를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줬고, ‘크누아 윈드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관악기 연주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아레테 콰르텟’이 만나 최상의 하모니를 선보여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토·일요일 낮에 열린 파크콘서트에서는 축제 마스코트인 계촌초중교 학생들의 계촌별빛오케스트라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 정상급 현악 연주자들로 구성된 체임버오케스트라 ‘에드 무지카’, 크로스오버 그룹 ‘포마스’,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 현대차 정몽구재단 장학생들로 구성된 ‘온드림 앙상블’ 등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올해 축제는 정몽구재단과 한예종, 평창군과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재단이 마련한 그림책 소풍과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새싹삼 화분 만들기, 팜 파티가 큰 관심을 끌었고, 특색 있는 지역의 먹거리가 더해져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계촌 클래식 축제는 2015년부터 시작됐다. 지역 마을이 지닌 문화적 자산과 장르별 예술을 연계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회 구성원들에게 일상에서도 문화예술의 가치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계촌초중교는 전교생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음악과 친숙해졌다.
정몽구재단은 내년 예술마을 프로젝트가 10주년이 되는 점을 감안해 더욱 알차고 규모 있는 축제를 준비할 계획이다.
김순란 방림면장은 “계촌 클래식 축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주고 외지 관람객들을 통해 지역 경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제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예술 축제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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