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
31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까지 A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A 씨가 범행 전 ‘살인’,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등을 검색한 기록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A 씨가 소지하거나 대여한 책들 중 범죄 관련 도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전화에서 살인과 관련한 검색 결과가 나온 만큼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주 내로 포렌식 결과가 완전히 나올 것으로 보고 송치 전까지 계획 범행 여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내달 1일에는 A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피해가 중대하고 범죄가 소명됐다면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얼굴과 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다. 7명의 내·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개최 시간과 장소, 명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A 씨는 26일 오후 6시경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B 씨(20대·여)의 집에서 B 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그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낙동강변 풀숲에 유기한 혐의로 29일 구속됐다.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A 씨는 범행 사흘 전 과외 알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녀가 과외를 하고 싶어 한다”며 B 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했고, 자세한 범행 경위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 만기 시점인 다음달 5일 이전까지 추가 조사를 한 뒤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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