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전남 여수·해남과 전북 부안 지역에서 검역 관리급 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애벌레)이 발생함에 따라 위기관리 단계를 주의로 격상했다고 31일 밝혔다.
위기 단계는 ▲성충 또는 유충 발견 시 ‘관심’ ▲3개 시군에서 유충 피해 확인 시 ‘주의’ ▲3개 도 동시 옥수수 주산지 유충 피해 확인 시 ‘경계’ ▲벼와 작물 전체 재배면적의 20% 이상 피해 발생 시 ‘심각’ 등으로 올라간다.
농친정에 따르면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이 발견된 3곳 모두 옥수수 재배지다. 중앙 및 지방 농촌진흥기관과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지난 4월부터 실시 중인 열대거세미나방 예방관찰(예찰) 과정에서 발견했다.
농진청은 여수, 해남, 부안 지역의 열대거세미나방 유충 추가 발생 여부를 면밀하게 예찰하고 있으며 조사 지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남, 전북 외에 서남해 지역(충남·경남)과 인근 내륙지역의 옥수수 재배지에서도 열대거세미나방 유충 발생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농업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열대거세미나방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온 뒤 짝짓기와 산란을 한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농작물을 갉아 먹으며 몸집을 키운다.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은 먹이 범위가 매우 넓어 80여종의 식물을 가해한다. 특히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의 잎, 줄기, 씨알(종실) 등을 마구 갉아먹기 때문에 발견 즉시 방제하지 않으면 피해가 커진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어린 유충 상태일 때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유충 발견 즉시 등록된 약제로 방제하고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병해충 신고 대표전화로 알려야 한다.
열대거세미나방 방제 약제로는 42개 작물에 플루벤디아마이드 유제, 인독사카브 액상수화제 등 62품목이 등록돼 있다. 약제 정보는 농사로 또는 농약안전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성 농진청 재해대응과 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과 옥수수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인해 늦게 심은 옥수수와 2기작 옥수수 피해가 8~9월에도 나타날 수 있다”며 “벼과 작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업해 농업인 대상 예찰과 방제 안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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