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광역버스 노선 신설하고
2025년까지 공항철도 열차 증차
연수구에 GTX-B노선 추가 역 추진
원도심 주차공간 1만5000면 확보
인천에서 인구가 늘고 있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교통망을 더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구 유입에 비해 광역교통망 구축 속도가 더뎌 대중교통 혼잡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인천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에서 교통망 확충이 시급한 곳 중 하나는 2기 신도시인 서구 검단 지역이 꼽힌다. 현재 5만4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검단은 계획인구만 18만 명에 달해 당분간 인구 유입이 지속될 지역이다. 검단신도시가 속한 서구는 검단 인구 유입을 바탕으로 최근 인구수가 6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인천시가 서구와 일명 ‘검단구’를 나누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검단은 서울과 가깝다는 이점이 있지만, 교통망은 열악한 실정이다. 서울로 출퇴근하기 위해선 계양역 등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거나 광역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사실상 포화 상태다. 시민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 검단에서 계양역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만석으로 무정차 통과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계양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이동하는 공항철도의 구간 혼잡도도 최대 218%에 달한다.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역시 승차 대기 시간이 20∼30분에 달하고, 대당 평균 20명 이상이 자리에 앉지 못한 채 서서 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검단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과 함께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사업은 그간 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시가 사업의 전제 조건이던 서울 강서구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이전, 노선 계획에 이견을 보이며 지연됐다. 하지만 두 기관이 최근 건폐장을 서구 영향권 밖에 두기로 하고, 노선 계획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조정을 충실히 이행하기로 합의하면서 물꼬를 텄다. 검단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는 세부 노선은 대광위가 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인천시는 검단과 청라 지역에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2025년까지 공항철도의 열차를 늘려 혼잡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 원도심 지역의 교통망도 확충할 예정이다.
시는 인천대입구역에서 인천시청역, 부평역을 거쳐 마석역까지 이어질 GTX-B 노선의 추가 역을 연수구 원도심 지역에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를 설득하고, 1개 역을 추가 설치하는 데 2000억 원 이상의 시비를 투입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시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역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또 원도심의 고질적 문제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2026년까지 1만5000면 규모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주택 개발사업으로 교통수요가 증가했음에도 아직 광역교통시설이 구축되지 않아 대중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개선해 나가겠다”라며 “시민이 행복한 교통 대책을 조속히 추진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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