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안자춘추(晏子春秋)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전국시대 제나라의 영공은 궁중의 모든 여자들에게 남장을 시켰습니다. 그러자 백성들도 모두 남장을 했지요. 영공은 백성들에게 “여자인데 남자 옷을 입는 자는 옷을 찢고 허리띠를 잘라 버리겠다”고 하며 남장을 금지했으나 백성들은 남장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영공이 재상인 안영에게 묻기를 “과인이 여자들의 남장을 금지했는데도 그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이오?”라고 하니 안영이 “왕께서는 궁중의 여자들에게는 남장을 하라고 하시면서 백성들에게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마치 쇠머리를 문에 걸어 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궁중에서도 남장을 못 하게 하면 백성들도 감히 못 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영공이 “옳다”며 궁중에서도 남장을 하면 안 된다는 명을 내리자, 한 달여 만에 아무도 남장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청나라 전대석의 항언록에 오늘날 속어가 약간 변하여 ‘소와 말’ 대신 ‘양과 개’를 쓰는데 그 뜻은 다르지 않다는 기록을 보면 양두구육의 원출전이 안자춘추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생각거리: 세상에는 속과 겉, 명분과 실제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정당성을 부여하는가 하면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정의라고 포장하기도 합니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게, 진실하게 사람을 대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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