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중개 앱으로 만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죄심리 전문가는 정유정이 명문대 학생 신분을 훔칠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1일 MBC에 따르면, 정유정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5년 동안 직업 없이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다.
정유정 할아버지는 “다음 달 10일에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었다. 독서실, 도서관 이런 데서 공부하는 과정이었다. 내가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내가 손녀를 잘 못 키운 죄로 유족들한테 백 배 사죄하고 싶다. 내 심정이 그렇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유정이 범행 대상을 과외 앱에서 찾은 점에 주목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의 신분 탈취, 피해자는 굉장히 좀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과외 교사였잖나.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여성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훔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알게 된 20대 여성 A 씨를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유정은 앱에서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행세를 하며 연락했고, 범행 당일에는 중고 교복을 사 입고 학생인 척하고 A 씨 집을 찾아간 후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를 가방에 담아 양산의 낙동강변 풀숲에 유기했으나 그를 태워준 택시기사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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