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인파 보고서 삭제’ 경찰간부들, 보석 청구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일 08시 53분


참사 대비 보고서 삭제·은폐 지시 의혹
용산구청 간부 이어 보석 신청서 제출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작성된 위험 분석 보고서를 참사 이후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삭제토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 간부들이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증거인멸교사와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교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은 전날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에 보석 신청서를 냈다.

보석 심문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박 전 부장과 김 전 과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 수사에 대비해 용산경찰서 정보관이 작성한 ‘할로윈 축제 공공안녕 위험분석’ 보고서와, 핼러윈 축제와 관련해 경찰청 정보국의 요구에 따라 작성된 보고서 3건 등 4건의 정보 보고서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교사 등)를 받고 있다.

참사 이틀 전 참사의 위험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고 대비를 당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용산경찰서 정보관은 지난달 22일 이들의 첫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과장이 보고서를 삭제하거나 없었던 걸로 하자고 회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받고 있는 용산구청 간부들도 앞서 보석을 청구해 이날 심리를 앞두고 있다.

각각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허위공문서작성·행사 혐의와 직무유기 혐의로 지난해 12월26일 구속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의 보석 심리는 이날 오전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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