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이 피해자와 유가족 등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정유정은 2일 오전 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포토라인 앞에 섰다. 다만 마스크와 벙거지 모자를 눌러쓴 탓에 맨 얼굴이 드러나진 않았다. 그는 ‘마스크를 벗어줄 수 있느냐’는 취재진에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정유정은 ‘피해 여성을 살해한 이유가 무엇이냐’ ‘피해 여성을 특정한 이유가 있느냐’ 등의 질문에 “피해자와 유가족 분들에게 죄송하다”고만 했다. 이어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고 했던 것이냐’는 물음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신상공개에 대한 심경을 묻자 정유정은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이상이다”라고 말한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알게 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 일부를 여행용 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검거된 후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던 그는 지난달 31일 경찰과 가족의 설득에 “범죄수사물을 즐겨보며 살인 충동을 느꼈다”며 계획 범죄임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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