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국립 제주호국원’ 개원을 계기로 지난해 2월 제주보훈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도 전 지역에서 국가유공자 장례 운구 차량 에스코트를 수행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제주보훈청은 국가유공자 유가족에게 에스코트 지원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유족이 원할 경우 경찰에 요청해 운구 차량을 호위한다.
경찰은 순찰 오토바이나 순찰차를 이용해 장례식장에서부터 국립제주호국원 또는 개별 공동묘지까지 운구 차량을 이끈다.
화장하는 경우 장례식장에서 양지공원까지 운구차를 호위한 뒤 화장이 끝나고 나서 다시 에스코트를 한다.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올해 5월까지 1년3개월간 경찰 오토바이와 순찰차 310대와 교통경찰관 440여명이 참여해 총 171회에 에스코트를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협약 이전 연 평균 17회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경찰 에스코트를 이용했던 한 국가유공자 유족은 “처음에는 경찰에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주저했는데, 오히려 경찰측에서 적극적인 요청과 궂은 날씨에도 장의차량 앞에서 경찰 차량이 막힘 없이 에스코트를 해 주어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 명예로웠던 것 같아 너무나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보훈 가족들의 헌신과 희생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우리 경찰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분이 마지막 가시는 길을 최소한의 도리나마 다할 수 있도록 주저하지 말고 에스코트를 요청해달라”며 “최고의 예우로써 안전하게 에스코트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경찰의 국가 에스코트 서비스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채익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국가 유공자 예우를 위한 운구차량 에스코트는 굉장히 감동”이라며 “정부가 국가유공자 예우를 위해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하는 안을 국회에 제안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경찰의 국가유공자 예우를 위한 모습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경찰 업무를 가중시키는 발언일지는 몰라도 전국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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