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최근 부산 기업투자 유치 역대 최고
2차전지 등 유망 기업 집중 유치, 2년간 2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기대
가덕도신공항도 2029년 개항 목표
최근 부산지역 경제가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기업 투자 유치가 활발해지고 KDB산업은행 이전,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 지역의 미래를 바꿀 굵직한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의 경제 정책을 이끄는 이성권 경제부시장(55)은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침체된 부산 경제는 지금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국가 균형성장을 주도할 남부권 발전의 핵심 축으로 부산이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021년 부산시 정무특별보좌관을 거쳐 지난해 7월 경제부시장에 임명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부시장은 최근 부산시의 기업 투자 유치 성과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간 101개 기업으로부터 총 8조6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해 2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자컴퓨터 등 정보기술(IT)과 물류, 바이오, 2차전지 등 미래 유망 기업을 집중 유치하면서 서비스, 영세 제조업 중심의 부산 경제에 체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외 글로벌기업 71개사로부터 3조 원 규모를 유치했는데 이는 2020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의 산업 구조는 관광 중심의 서비스업(75.8%)과 제조업(16.4%), 건설업(5.5%) 등으로 이뤄져 있다. 그는 “앞으로 4, 5년 뒤 부산 경제는 지금과 확연히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비쳤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최근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으로 고시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전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뗐으며 남은 관문은 ‘산업은행의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법률의 개정인데 연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대통령 공약 사항으로 여당 내 이견이 없고 지역에선 부산시와 여야 정치권이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하는 등 힘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산업은행은 부산이 글로벌 금융허브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비해 취약한 동남권의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투자나 창업펀드 조성 등이 크게 활발해질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전 시기에 대해선 “과거 공공기관 이전 사례에 비춰 2027∼2028년경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시민의 큰 관심사인 가덕도신공항 건설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은 내년 12월 착공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전인 2029년 12월 개항하는 게 부산시의 목표다.
이 부시장은 “올 하반기에 건설 기본계획을 고시함으로써 당초 예상보다 1년 정도 빨리 주민 피해 보상부터 공사 발주, 착공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단지 엑스포뿐 아니라 국가균형발전과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권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신공항의 조기 개항이 꼭 필요한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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