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해루질(야간에 물이 빠진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을 하다 실종된 2명이 12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지역 갯벌에선 지난달에도 1명이 고립돼 사망하는 등 비슷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경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에서 A 씨 등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119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해수욕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여성 C 씨(65)를 40분 만에 구조했다. 구조 당시 C 씨는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나머지 40대 여성 A 씨와 40대 남성 B 씨는 수색 12시간여 만인 이날 낮 12시경 비슷한 장소를 수색하던 해경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은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동호회 회원으로 해루질을 하러 갯벌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밀려든 바닷물에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관계자는 “사망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바다에 고립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하나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7일에도 갯벌에 함께 있던 3명 중 1명이 밀물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했다. 앞서 2020년 6월 5일에는 조개를 캐던 일가족 8명이 밀물에 고립되기도 했고, 3일 뒤에는 해루질을 하다 밀물에 고립된 30대 부부가 바닷물이 가슴까지 차오른 상태에서 구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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